올해는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았습니다.

새해 목표를 세울 때는 한 해 희망찬 나날들만 있을거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목표를 만드는 과정들로 가득 차 있다. 그리고 과정들은 대게 고통스럽다.

2024년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는 대신 새해 고통들을 생각했다. 수영 주 몇 회 가기를 생각하기보다 새벽에 눈 비비며 일어나 수영 가방을 챙기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. 척척 개발을 잘 하는 내 모습이 아닌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. 결과를 상상하기보다는 고통스러운 과정들을 상상했다. 대게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이렇기 때문이다.

겸허하게 🧘‍♀️ 현실을 받아드리고 나니 오히려 올해가 더 기대가 됐다. 고통을 마주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게 될 모습이 그려졌다. 어차피 서서히 잊혀지는 새해 목표들을 마음 속 또 다른 부채로 만들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던 것도 있다.

작년 피드백에서 서경님의 마인드가 담백해졌다라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러한 생각들도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생각들인거 같아 꽤나 마음에 든다. 자주 꺼내먹어도 소화가 잘 될거 같은 느낌이다.

올해도 이리 저리 치이면서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가봐야겠다.


Written by@Seokyung
가끔 개발 일지를 씁니다. 그리고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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